출처 : http://ssul.gae9.com/ssuls/?ssul=58
▲ 외국인 예능의 새 장을 연 '비정상회담'
평일 지상파 예능 프로 시청률이 3%와 5% 사이를 오고 가게 된 요즘, 지상파 예능을 씹어먹으며 신흥 예능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방송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종편 JTBC입니다.
요즘 숱한 화제를 뿌리며 동시간대 방송되고 있는 지상파 예능인 ‘힐링캠프’를 2주 연속 꺾어버린 ‘비정상회담’은 아예 예능판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출연자들의 인기가 수직 상승해 방송가의 섭외가 봇물 터지듯 활발한 건 차치하고서라도, 아예 지상파에서 경쟁적으로 외국인 예능을 따라 만들며 관찰 예능과 육아 예능 그 다음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한데요.
사실 이런 일이 이번 처음이 아니죠. JTBC의 ‘마녀사냥’이 큰 인기를 끌자 이와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인 ‘로맨스가 더 필요해’를 비롯해 여러 19금 토크쇼를 표방한 예능들이 만들어졌던 바 있고요. 그 전에는 JTBC의 ‘썰전’의 포맷을 따라 한 ‘강적들’이 등장하기도 했죠(‘강적들’은 아예 ‘썰전’ MC 중 한 명인 강용석까지 섭외를 해버린). 최근 시즌3를 시작하며 연일 화제를 뿌리고 있는 ‘히든싱어’ 역시 후발주자 ‘퍼펙트싱어’의 탄생에 영향을 줬습니다.
▲ 지상파에선 시도하기 어려운 포맷으로 과감하게 승부!
이처럼 JTBC는 타 방송사는 물론 예능계 전체의 판도를 바꿔놓는 수작들을 연달아 쏟아내면서 예능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불과 1,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뭘까요? 두 가지 키워드로 꼽아보자면 ‘자원’, 그리고 ‘제약’을 들 수 있겠습니다.
자원. 현재 JTBC에서 활약하고 있는 예능 PD들은 모두 지상파 출신입니다. ‘비정상회담’의 임정아 PD는 MBC, ‘히든싱어’의 조승욱 PD는 KBS, ‘마녀사냥’의 정효민 PD는 SBS 출신이죠. 이미 지상파에서 솜씨를 갈고 닦아 그 실력을 인정받은,검증된 PD들이라는 점에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제약, 이 없다는 것은(아예 없지는 않겠으나 지상파에 비하면 그 허들이 매우 낮은) 이런 인적 자원들에게 날개를 달아준 셈이 됐습니다. 상상력의 제약 없이 평소 해보고 싶었던 것을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지상파였다면 ‘19금’ 딱지를 붙이고 게스트들에게 ‘낮져밤이’를 묻는 ‘마녀사냥’을 할 수 있었을까요? 지상파였다면 민감한 정치 주제에 대해 격렬한 토론을 펼치고 타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잘근잘근 씹는 ‘썰전’을 제작할 수 있었을까요?
능력 있는 PD들에게 마음껏 뛰어 놀 멍석을 깔아준 JTBC의 행보는 당분간 막을 자가 없어 보입니다. 지상파가 자체적으로 살아나갈 생각은 않고 인기 있는 남의 프로그램만 베껴대는 요즘과 같은 상황에서는 더더욱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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